
안녕하세요. 혼자비행입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치료실에서 받던 방사선 치료는 마무리되었지만, 제 몸은 여전히 긴 치료의 시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이어진 항암 치료는 또 다른 고통과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 의료진은 치료 과정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저는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힘들어도 치료가 끝나면 다시 좋아지겠지.'
'시간이 지나면 몸도 조금씩 회복되겠지.'
암이라는 큰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치료를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본 항암 치료의 시간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고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항암 치료가 시작되던 날
항암 치료를 받던 첫날, 저는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주사를 맞을 때와는 느낌 자체가 달랐습니다.
보통 주사는 천천히 한 방울씩 들어오는 느낌이지만, 제가 받았던 항암 주사는 몸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강한 존재감이 느껴졌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마치 빠른 속도로 계속 쏟아져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졌고, 순간적으로 '기관총처럼 퍼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와 함께 혈관을 따라 강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주사를 맞는 불편함이 아니었습니다.
팔 안쪽 혈관이 아려오고, 약물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뜨거운 통증이 퍼지는 듯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혈관통에 몸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암과 싸우기 위해 꼭 필요한 치료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과정 자체가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저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항암 치료가 계속되면서 몸에는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손끝이 살짝 저린 정도였습니다.
'치료 때문에 몸이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느낌은 점점 달라졌습니다.
손끝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순간적으로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제 손끝에서는 분명 이전과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그 시간이 겨울이었다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차가운 공기와 물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었지만, 당시 저에게는 큰 고통이 되었습니다.
찬물에 손이 닿는 순간 손끝으로 강한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한 통증이 올라왔습니다.
손을 씻는 일조차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물을 틀기 전 잠시 망설이는 날도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하던 행동들이 하나씩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냉장고 속 물건 하나 꺼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일상생활 속 작은 순간에도 통증은 찾아왔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차가운 물건을 꺼내는 일.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행동이었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조심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차가운 물건이 손에 닿는 순간 손끝이 저리고 아픈 느낌이 밀려왔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 걸까.'
몸은 분명히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병원 안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치료의 흔적은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씻는 것조차 두려워졌던 시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 중 하나는 씻을 때였습니다.
물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매일 하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물이 손에 닿는 순간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쉽게 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겨울철 차가운 물은 손끝에 더 강한 자극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는 하나의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바로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 고무장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통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고무장갑을 끼고 손을 씻고, 생활해야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생활용품이었지만, 당시 저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작은 보호막과 같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고통과 싸우는 시간
항암 치료의 힘든 점은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괜찮아 보인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몸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손끝의 통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작은 자극 하나가 큰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암 치료라는 것은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 시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치료가 끝난 뒤에도 몸은 긴 시간 동안 그 영향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작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배우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물에 손을 씻는 것.
차가운 물건을 만지는 것.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것.
건강할 때는 너무나 평범했던 일들이, 아픈 이후에는 감사해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항암 치료는 제 몸에 많은 변화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면서 저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먹는 것조차 두려워졌습니다.
항암 치료 후 찾아온 후유증은 손끝의 통증만이 아니었습니다.
몸 안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어도 속이 편하지 않았고, 하루 종일 토할 것 같은 느낌과 싸워야 했습니다.
무언가를 삼켜도 목에 걸려 있는 듯한 불편함이 계속되었고, 먹는 일이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닌 두려움이 되어갔습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가 겹치면서 장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화장실을 가는 일은 하루의 일부가 되었고, 평범했던 일상은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먹는 것조차 힘들었던 시간과, 배변 문제로 인해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던 치료 후의 현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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