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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투병일기

방사선 치료는 끝났지만 후유증은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혼자비행입니다.

 

직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서 제 삶은 하루하루 병원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기 전, 담당 교수님께서는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새로운 방식의 방사선 치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했습니다.

물론 치료가 쉽지는 않겠지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큰 과정은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일정에 맞춰 병원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루하루 치료를 받으면서 속으로 계속 생각했습니다.

'이것만 잘 견뎌내자.'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방사선 치료를 받는 날이 왔습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났습니다

마지막 치료를 마치고 치료실을 나왔을 때는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어졌던 치료가 끝났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큰 고비 하나는 넘었구나.'

'이제 몸도 조금씩 좋아지겠지.'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치료를 받기 전에는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몸도 서서히 회복되고, 다시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저는 치료가 끝나는 것과 몸과 마음의 고통이 끝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던 시간

방사선 치료가 끝난 뒤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서도 이전과 다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당시 저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몸의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특별히 무슨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마음이 계속 초조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불안했고,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치료를 더 받아야 하는지,

수술은 어떻게 되는지,

내 몸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는지,

그런 생각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 가지 걱정을 끝내면 또 다른 걱정이 생겼습니다.

그때는 마음을 편하게 놓을 수 있는 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밤이 되면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특히 밤이 힘들었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도 정신은 계속 깨어 있었습니다.

혼자 있는 원룸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치료를 끝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어떤 날은 정말 세상이 끝날 것 같은 막막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저는 몸이 아픈 것만큼이나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쉽게 설명하기도 어려운 불안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이 계속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다음 날에도 몸은 더 지쳤습니다.

그렇게 몸의 피로와 마음의 불안이 서로 겹치면서 하루하루가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교수님이 했던 말의 의미를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있었습니다.

"후유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치료가 끝나고 나서야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방사선 치료가 끝났다는 것이 곧 모든 것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치료를 마친 뒤에도 몸의 변화는 계속됐고, 마음 역시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사람마다 치료를 견디는 과정이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몸과 마음이 한동안 치료의 시간을 계속 지나고 있었습니다.


일상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치료를 받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이 조금씩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 가는 일도 이전처럼 편하지 않았고, 몸의 불편함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몸이 피곤한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계속 말했습니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그 생각으로 하루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 오면 다시 병원에 가고, 다시 치료를 준비했습니다.


다시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그때부터 저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조금씩 생각하게 됐습니다.

치료를 받기 전에는

잠을 편하게 자는 것,

마음 편하게 밥을 먹는 것,

아무 걱정 없이 밖을 걷는 것,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

이런 것들을 특별한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암 치료를 시작하고 나니 그 당연했던 일들이 하나씩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혼자 원룸에 누워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언제쯤 다시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그 질문에 저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치료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힘들다고 해서 치료를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났지만 앞으로 받아야 할 치료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수술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거창한 생각보다는 하루하루를 버티기로 했습니다.

'오늘만 넘기자.'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몸이 힘들면 쉬었고, 마음이 불안하면 어떻게든 그 시간을 견뎠습니다.

완전히 괜찮아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치료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방사선 치료가 끝난 시점은 제 투병생활의 끝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 지나간 것뿐이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마쳤다는 안도감도 잠시였습니다.

몸의 변화는 계속됐고,

마음의 불안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또 다른 치료였습니다.

항암치료였습니다.

그때부터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하게 생활하던 저에게 낯선 감각이 나타났고, 손끝에서 이상한 느낌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투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저는 치료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고통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제 투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또 다른 치료와 또 다른 고통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그 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방사선 치료 이후 이어진 항암치료와 함께 제 손끝에서 시작된 낯선 통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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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혼자비행'의 실제 경험과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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