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혼자비행입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기 전, 담당 교수님께서는 치료 과정과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후유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라는 한마디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방사선 치료만 무사히 끝나면 몸도 조금씩 회복되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치료를 버티며 마지막 방사선 치료를 마쳤을 때는 마치 큰 산 하나를 넘은 것 같은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이제 조금은 괜찮아지겠지.'
'이제 몸도 회복되기 시작하겠지.'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끝난 줄 알았던 치료, 그러나 몸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난 뒤 며칠이 지나자 몸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주 동안 이어진 치료 때문에 몸이 지쳐 있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한 증상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손끝의 감각이 달라지는가 하면, 화장실에 가는 일도 점점 두려워졌습니다.
밤에는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날도 생겼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그것이 모두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의 의미를 그제야 알았습니다
병원에서는 분명 사람마다 후유증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예상보다 오랜 시간 후유증과 함께 살아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하나의 증상이 지나가면 또 다른 증상이 찾아왔고, 몸은 쉬어갈 틈도 없이 계속 새로운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깨달았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병원에서 끝났지만, 제 몸속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오히려 진짜 싸움은 그때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작은 일상까지 모두 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도 하나둘 어려워졌습니다.
몸의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고, 익숙했던 일상은 어느새 낯선 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버텼지만, 몸은 제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원룸으로 돌아와 혼자 누워 있으면 앞으로 또 어떤 후유증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치료를 끝냈다는 안도감보다, 알 수 없는 변화가 계속 이어진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버텨야 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수술이라는 또 다른 과정이 남아 있었고, 저는 그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오늘만 버티자.'
그 한마디를 마음속으로 되뇌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 몸에 찾아온 후유증 하나하나가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제 삶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도 결국은 제가 살아가기 위해 지나야 했던 과정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손끝에서 전기가 튀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하게 문고리를 잡는 일조차 두려워졌던 방사선 치료 후유증. 다음 글에서는 손끝을 찌르는 전기 스파크 같은 통증과 장갑 없이는 생활할 수 없었던 시간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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