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혼자비행입니다.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 후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결국 응급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버티던 시간은 끝이 났고, 저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주치의를 만나자마자 입원이 결정되었고, 병실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제 머릿속에는 치료보다 먼저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앞으로 이곳에서 얼마나 더 버텨야 하는 걸까.'
병실은 낯설었고, 제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낯선 병실에서 시작된 또 다른 시간
병실에 들어가 침대에 앉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커튼으로 나뉜 공간, 병원 특유의 냄새, 계속 들려오는 의료기기의 소리.
이곳은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아니라 또 다른 치료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금방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는 혼자 원룸에서 통증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병원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치료가 아니라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 얼마나 더 있어야 할까.'
그 질문에 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교수님의 한마디, 그리고 시작된 마약성 진통제
얼마 지나지 않아 주치의 교수님이 병실로 오셨습니다.
교수님은 제 상태를 확인한 뒤 조용히 물었습니다.
"통증이 많이 심하죠?"
저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교수님은 당분간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면서 통증의 변화를 지켜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부작용이 찾아온다는 것 이었습니
처음에는 '마약성 진통제'라는 말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그 정도로 심한 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 제 몸 상태를 그대로 말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로 링거를 맞고 진통제를 투여받으며 통증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입원과 동시에 시작된 여러 검사
병실에 적응할 틈도 없이 검사가 이어졌습니다.
CT 촬영을 했고, 피검사와 소변검사도 진행했습니다.
의료진에게는 익숙한 일상이겠지만 환자인 저에게는 하나하나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검사를 받을 때마다 '혹시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치료를 받는 것도 힘들었지만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또 다른 두려움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잠을 푹 잘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하면 푹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병실 생활은 전혀 달랐습니다.
낮에는 검사와 치료가 이어졌고, 밤이 되어도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잠이 들려고 하면 간호사 선생님이 병실로 들어와 혈압을 측정했고, 조금 뒤에는 체온을 확인했습니다.
산소포화도 검사도 수시로 진행되었습니다.
새벽에도 병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반복되었습니다.
병원은 환자를 쉬게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멀쩡한 사람이라도 병원에서는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밤새 여러 번 잠에서 깼고, 다시 잠드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통증보다 더 길게 느껴졌던 밤
병실 조명은 어두워졌지만 병원은 잠들지 않았습니다.
복도에서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간호사 선생님들은 밤새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천장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치료는 언제 끝날까.'
'정말 다시 건강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몸도 아팠지만 마음도 지쳐 있었습니다.
눈을 감아도 쉽게 잠들지 못했고, 시간이 유난히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병실에서의 첫날 밤은 길고 무겁게 지나갔습니다.
다음 이야기
병실 생활이 이어지면서 저는 여러 암 환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젊은 유방암 환자, 대장암 환자, 위암 환자….
그리고 다른 병실에서 장루를 착용한 환자를 처음 본 순간은 앞으로 제 삶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병실에서 만난 사람들과 창밖을 바라보며 했던 생각, 그리고 처음 마주한 장루 환자의 모습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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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혼자비행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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