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혼자비행입니다.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힘든 순간은 많았습니다.
손끝을 찌르는 듯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했고, 먹는 것조차 두려워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습니다. 화장실은 어느새 가장 두려운 공간이 되었고, 언제 갑자기 배변 신호가 찾아올지 몰라 가까운 곳에 나가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치료를 견뎌냈으니 이제 몸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통증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참고 버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혼자 사는 원룸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날 저는 급하게 택시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24시간 계속되는 통증
가장 힘들었던 것은 통증이 특정한 시간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아침에도 아팠고,
낮에도 아팠고,
밤에도 아팠습니다.
잠깐 괜찮아지는 순간이 있는가 싶다가도 다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24시간 통증이 계속되는 것 같은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었습니다.
잠이 들었다가도 통증 때문에 깨고, 다시 잠들려고 하면 또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심할 때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잠에서 깨기도 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몸은 점점 더 지쳐갔습니다.
특히 허리까지 무너지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누워 있어도 편하지 않았고, 자세를 바꿔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하다 보니 진통제를 사용하면서 버텼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는다고 해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약을 먹고 조금이라도 편해지기를 기다렸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정말 막막했습니다.
'이렇게 아픈데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하지.'
'이 통증이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
혼자 원룸에 누워 이런 생각을 반복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곁에 있지만 집에서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했습니다.
아프다고 누군가에게 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스스로 버텨보려고 했습니다.
통증만큼이나 힘들었던 반복되는 하혈
통증과 함께 또 하나 힘들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반복되는 하혈이었습니다.
피가 조금 묻어 나오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에는 피가 많이 나왔습니다.
밤에도 하혈이 계속됐고, 새벽에 피가 많이 나와 잠에서 깨는 날도 있었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착용하고 생활해야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새벽에 기저귀를 갈아야 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혼자 사는 방에서 피가 많이 나온 기저귀를 처리하고 다시 누워야 했습니다.
그런 날에는 마음까지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몸이 아픈 것도 힘들었지만,
내가 왜 이런 모습으로까지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됐습니다.
피를 많이 흘리면서 빈혈까지 생겼습니다
하혈이 반복되고 양도 많아지면서 몸은 점점 더 지쳐갔습니다.
결국 빈혈도 생겼습니다.
몸에 힘이 없고 쉽게 피곤해졌습니다.
그래서 빈혈약도 함께 복용하면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혈까지 반복되고 빈혈까지 생기니 몸이 버텨내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아픈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몸 전체가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움직이는 것조차 두려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치료 과정에서 몸을 너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가능한 범위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몇 걸음 걷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습니다.
통증이 심하다 보니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려고 해도 뛰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은 몇 초면 건널 수 있는 길인데,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습니다.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는 몸.
그 사실이 또 한 번 저를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잠을 잘 때도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잠을 자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몸을 뒤척이면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결국 한 자세로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잠을 청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잠이 들었다 싶으면 통증 때문에 다시 깼습니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면 몸은 제대로 쉬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 있었습니다.
결국 혼자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 또 며칠을 버텼습니다.
'조금만 더 견뎌보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계속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통증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하혈도 반복됐습니다.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진통제를 사용해도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집에서 혼자 버틸 수 없겠다.'
그때는 더 이상 참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급하게 택시를 불렀습니다
그날 저는 급하게 택시를 불렀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집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도 길게 느껴졌습니다.
택시가 도착하고 겨우 차에 올라탔습니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도로의 작은 흔들림까지 몸에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아픈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어서 최대한 자세를 유지한 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창밖을 바라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제발 병원에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
그때는 병원에 가는 것이 무섭다기보다,
오히려 병원에 도착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안심이 됐습니다.
혼자서 감당하던 고통을 이제는 의료진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입원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상태를 확인받았습니다.
통증도 심했고 하혈도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응급으로 입원하게 됐습니다.
입원이 결정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여러 감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안도했습니다.
이제 혼자서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웠습니다.
'치료를 그렇게 견뎠는데 왜 다시 병원 침대에 누워야 하는 걸까.'
'내 몸에 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치료가 끝나면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시 병원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직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왜 이렇게까지 통증이 심한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나타난 부작용이 다른 사람들보다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나중에야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그때의 저는 그저 하루하루 찾아오는 통증을 견디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입원하고 검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상황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는 앞으로 또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퇴원 후 다시 시작될 줄 알았던 일상이, 사실은 또 다른 긴 치료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다음 이야기
병실에 들어선 순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
응급입원을 하고 병실에 들어가면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그곳에는 저와 비슷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제가 겪는 고통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병실에서 다른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조금씩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나만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암 환자들과의 이야기는 제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응급입원 후 병실에서 시작된 검사와 치료,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 저작권 안내
본 글은 혼자비행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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