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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투병일기

직장암 치료 후 암병동에서 만난 암 환자들… 나도 이제 그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혼자비행입니다.

응급 입원 후 병실에서 며칠을 보내며 조금씩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통증은 여전히 심했고, 마약성 진통제를 맞아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몸보다 더 무거웠던 것은 제 마음이었습니다.

병실에는 저 말고도 많은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제 병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암병동에서 여러 사람들을 마주한 순간,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이제 암 환자가 되었구나.'

그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암병동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

암병동에는 정말 다양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었습니다.

대장암, 위암, 유방암….

나이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암이라는 병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만 많이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병실에서는 젊은 여성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제 또래보다도 훨씬 어려 보이는 유방암 환자를 보았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저렇게 젊은 사람도 암에 걸릴 수 있구나.'

그 모습을 보며 암은 더 이상 특정 나이의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교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회진 시간에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교수님은 요즘은 식습관과 생활환경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고, 가공식품과 간편식이 늘어나면서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환경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도 암을 완전히 피해 갈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이상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산이나 공원처럼 공기가 좋은 곳을 걸으며 몸을 움직이는 습관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 몸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겠구나.'


병실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병실을 둘러보면 모두 표정이 비슷했습니다.

웃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무거운 얼굴.

조용한 한숨.

가끔 들려오는 가족들의 위로.

그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도 모두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겠지.'

누군가는 부모였을 것이고,

누군가는 자식이었을 것이며,

누군가는 가족을 책임지던 가장이었을 것입니다.

암은 누구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그들 중 한 사람이 되어 병실에 누워 있었기 때문입니다.


창밖을 바라보며 떠올린 아이들

병실 창밖으로는 평범한 일상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차들이 지나가고,

사람들은 바쁘게 걸어 다녔습니다.

그 평범한 풍경이 그날은 유난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많이 자라 이제는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몸이 아프니 더 보고 싶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주말만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다녔습니다.

캠핑도 가고,

바다도 가고,

산도 함께 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자주 놀러 다니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냥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서요."

사실 제 마음속에는 오래전부터 하나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어릴 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여행을 다닌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꼭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 소중했던 시간이 병실 창가에 앉아 하나둘 떠올랐습니다.


장루 환자를 처음 본 순간

다른 병실을 지나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장루를 착용한 환자분이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장루 주머니를 교체하고 계셨습니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장루를 관리하는 과정도 쉽지 않아 보였고, 냄새도 병실에 퍼졌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나도 수술을 받으면 저렇게 생활하게 되는 걸까.'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장루는 언제까지 착용해야 하나요?"

간호사 선생님은 사람마다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몇 개월 만에 복원수술을 받는 분도 있고 1년 이상 장루를 유지하는 분도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막연히 잠깐만 착용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람마다 기간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그날 병실로 돌아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암병동에서 받아들인 현실

암병동에서 보낸 시간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픈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사연을 안고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제는 그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 현실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두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치료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결국 하나씩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했습니다.


다음 이야기

입원 생활이 계속되면서 담당 교수님은 제게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피할 수 없었던 직장암 수술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수술을 결정하게 된 과정과 장루에 대한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의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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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혼자비행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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