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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투병일기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집이 아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혼자비행입니다.

오랜 입원 끝에 드디어 병원에서 나오는 날이 왔습니다.

재수술을 받고 긴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면서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병실을 나서는 순간에는 분명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이제 병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겠구나.'

그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고 문을 여는 순간, 이상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분명 제가 살던 집이었는데 예전처럼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원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랫동안 집을 비워둔 탓인지 곳곳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화장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랫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화장실에는 누렇게 변색된 변기와 묵은 때가 눈에 띄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집에 돌아오자마자 청소부터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의 저는 그럴 수 있는 몸이 아니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몸은 여전히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그저 집에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을 바라보는 순간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다시 이곳에서 혼자 생활해야 하는구나.'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곁에 있었습니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간호사 선생님을 부를 수도 있었고, 필요한 치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습니다.

다시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했습니다.


퇴원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니 그제야 현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재수술은 끝났지만 몸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장루도 그대로였습니다.

통증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나왔다는 안도감은 잠시였습니다.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저는 다시 장루와 함께 생활해야 했고, 몸의 상태도 스스로 살펴야 했습니다.

먹는 것도 조심해야 했고,

씻는 것도 조심해야 했고,

잠을 자는 것도 편하지 않았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해야 했습니다.

퇴원은 병원에서 나오는 것이었지만, 제게는 다시 혼자 살아내야 하는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다시 혼자라는 현실

저는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수시로 상태를 확인했고, 의료진도 곁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룸으로 돌아오니 다시 혼자였습니다.

몸이 아파도 혼자 일어나야 했고,

무언가 먹으려면 스스로 준비해야 했고,

씻는 것도 혼자 해야 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워도 몸이 불편하면 혼자 견뎌야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때로는 막막했습니다.

특히 수술 후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평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저는 다시 한번 '혼자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집은 그대로였습니다.

벽도 그대로였고,

침대도 그대로였고,

내가 사용하던 물건들도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달라진 것은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수술 전의 저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몸이 건강했을 때는 잠깐이라도 바람을 쐬러 나갔고, 호숫가에 앉아 물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강가에 앉아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그런 시간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시간이 나면 할 수 있는 작은 휴식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아프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내가 아무 걱정 없이 걸을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고, 잠시 앉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일이었는지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건강할 때는 몸이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숨을 쉬는 것도 당연했고,

말을 하는 것도 당연했고,

걸을 수 있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뛰고 싶으면 뛸 수 있었고,

듣고 싶으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을 겪고 나니 그 모든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숨을 쉬는 것.

말을 하는 것.

걷는 것.

뛰는 것.

무언가를 듣는 것.

평소에는 의식조차 하지 않았던 이런 일들이 사실은 건강한 몸이 나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아프고 나서야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

예전에는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었습니다.

더 편안한 생활을 하고 싶었고,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몸이 아프고 나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하루 통증이 조금 덜한 것.

혼자서 걸을 수 있는 것.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있는 것.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는 것.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그런 작은 것들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행복은 꼭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작은 일상 속에도 있었다는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퇴원했다고 해서 건강했던 과거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다시 혼자 생활하면서 몸을 회복해야 했습니다.

장루와 함께 살아야 했고,

남아 있는 통증도 견뎌야 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병원 밖으로 다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작은 희망처럼 느껴졌습니다.

비록 예전과 같은 삶은 아니지만,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기다리는 것.

그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회복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의 몸으로 하루아침에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예전처럼 마음껏 움직일 수도 없었고,

아무 걱정 없이 외출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편해지고,

내일보다 그다음 날 조금 더 나아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건강했던 시절의 일상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다시 원룸에서 혼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이야기

퇴원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장루를 관리하는 것 자체에는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해서 몸의 불편함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장루가 있는 쪽의 배는 예전과 달라져 있었고,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마다 신경이 쓰였습니다.

특히 잠을 잘 때는 마음대로 몸을 뒤척이기도 어려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장루를 관리하는 것보다 장루와 함께 달라져 버린 내 몸 자체를 받아들이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장루와 함께 살아오면서 달라진 몸과,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저작권 안내

본 글은 혼자비행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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