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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투병일기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개복수술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혼자비행입니다.

다시 수술을 결정하고 나니 이제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 직장암 수술을 받았던 이후에도 여러 가지 후유증과 통증을 견뎌왔지만, 결국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과 달랐습니다.

개복수술이었습니다.

염증을 제거하고, 문제가 생긴 부위를 다시 연결하기 위해 또 한 번 큰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한 번 수술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덜 무서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수술 후 어떤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사실이 더 두려웠습니다.

수술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두려움

수술 전날이 다가오면서 마음이 계속 떨렸습니다.

첫 번째 수술 때도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극심한 긴장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미 한 번 큰 수술을 경험한 상태였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

마취를 기다리는 순간,

그리고 수술이 끝난 뒤 깨어났을 때의 고통까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수술이라고 해서 두려움이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또 견뎌야 하는구나.'

그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래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다시 입원했고, 다시 수술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 큰 수술이었습니다

재수술 역시 첫 번째 수술 때처럼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장루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개복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수술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마음속에서는 여러 생각이 오갔습니다.

'이번 수술은 잘 끝날까.'

'수술을 받고 나면 몸은 어떻게 될까.'

'이번에는 정말 좋아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수술을 잘 받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에는 당연히 몸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장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수술 후에는 장운동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지만, 제 경우에는 회복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가스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음식이 정상적으로 내려가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장운동이 쉽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구토, 결국 코로 관을 넣었습니다

장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구토까지 반복됐습니다.

한 번 토하기 시작하면 쉽게 멈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녹색을 띠는 구토를 반복하게 되면서 저 역시 많이 불안해졌습니다.

너무 심하게 구토를 하다 보니 몸은 완전히 지쳐갔습니다.

결국 간호사 선생님들이 코를 통해 관을 넣어 위쪽에 고여 있던 내용물을 빼내는 처치를 했습니다.

코를 통해 관이 들어오는 순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목을 지나가는 느낌 때문에 숨을 쉬는 것조차 불편했고, 순간적으로 '정말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처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참고 견뎌야 했습니다.


"많이 걸으셔야 합니다"

그때 간호사 선생님들이 제게 계속 강조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장이 움직이려면 많이 걸으셔야 해요."

수술 직후라 배에는 통증이 있었습니다.

배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몸도 제대로 가누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장운동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정말 열심히 걸었습니다.

배를 손으로 움켜잡고 병실 복도를 걸었습니다.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었습니다.

'한 바퀴라도 더 걸어야 한다.'

그 생각으로 계속 움직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해보려고 했습니다.

빨리 장이 움직여야 다시 먹을 수도 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이주일이 지나도

그런데 생각처럼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또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도 장운동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속 걸었습니다.

배를 움켜잡고 복도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장 답답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간호사 선생님들도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시는데 저희가 봐도 안타깝네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몸의 회복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던 시간

음식을 먹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니 제대로 된 음식은 먹을 수 없었습니다.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링거를 맞았고,

물도 조금씩만 마실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먹었던 음식들이 그때는 머릿속에 계속 떠올랐습니다.

육개장.

갈비탕.

순대국.

동태찌개.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청포도, 수박까지.

평소라면 아무 생각 없이 먹었을 음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먹을 수 없게 되니 오히려 그 음식들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한 숟가락만이라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먹지 못하는 것만큼 힘들었던 속쓰림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면서 속쓰림도 심했습니다.

속이 쓰리고 아픈 느낌이 계속됐습니다.

그래서 속쓰림을 진정시키기 위한 주사를 일정한 간격으로 맞았습니다.

대략 4~5시간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속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픈 느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속은 계속 쓰리고,

몸은 수술 후 회복 중이고,

시간은 좀처럼 지나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시간이 상당히 오래 이어졌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런 고통이 거의 한 달 정도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조금씩 물을 마시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조금씩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음식은 여전히 쉽게 먹을 수 없었습니다.

조금씩 무언가를 입에 넣어도 예전처럼 맛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입안에서는 마치 도배할 때 사용하는 풀을 먹는 것처럼 묘하고 밋밋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식이 음식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니 먹는 즐거움도 사라졌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사람에게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과 식사를 하고,

따뜻한 국 한 그릇을 먹는 평범한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때는 정말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빨리 걷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빨리 회복하고 싶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제가 그렇게 열심히 걸었던 이유는 단순히 간호사 선생님의 말을 잘 들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배를 움켜잡고 복도를 걷고,

통증을 참고 다시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하지만 몸은 생각보다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회복 속도를 마음대로 앞당길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 수술을 받고 나서도 저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수술을 겪으면서 또 다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환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몸이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걷고 또 걸었습니다.

먹지 못하면서도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속이 쓰리고 배가 아파도 다시 다음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때의 제게 가장 간절했던 것

그 시절 제가 가장 원했던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제대로 된 음식 한 끼를 먹는 것.

속이 아프지 않은 것.

배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

그리고 다시 제 몸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전에는 건강했던 시절의 평범한 일상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수술을 겪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평범하게 먹고, 걷고, 잠드는 하루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음 이야기

재수술은 끝났지만,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술 후에도 회복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저는 또 다른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몸이 회복되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장루를 차고 생활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재수술 후 퇴원하고, 장루와 함께 다시 혼자 생활을 시작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저작권 안내

본 글은 혼자비행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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